성경증말 재미난 요나 이야기 (4) - 추격자 하나님 (욘 1: 4-10)

그사랑한들교회
2021-01-01
조회수 2089

증말 재미나 요나 이야기 (4)

- 추격자 하나님

(요나서 1장 4-10절)

4 여호와께서 큰 바람을 바다 위에 내리시매 바다 가운데에 큰 폭풍이 일어나 배가 거의 깨지게 된지라

5 사공들이 두려워하여 각각 자기의 신을 부르고 또 배를 가볍게 하려고 그 가운데 물건들을 바다에 던지니라 그러나 요나는 배 밑층에 내려가서 누워 깊이 잠이 든지라

6 선장이 그에게 가서 이르되 자는 자여 어찌함이냐 일어나서 네 하나님께 구하라 혹시 하나님이 우리를 생각하사 망하지 아니하게 하시리라 하니라

7 그들이 서로 이르되, 자 우리가 제비를 뽑아 이 재앙이 누구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임하였나 알아 보자 하고 곧 제비를 뽑으니 제비가 요나에게 뽑힌지라

8 무리가 그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이 재앙이 누구 때문에 우리에게 임하였는가 말하라 네 생업이 무엇이며 네가 어디서 왔으며 네 나라가 어디며 어느 민족에 속하였느냐 하니

9 그가 대답하되 나는 히브리 사람이요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로라 하고

10 자기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함인 줄을 그들에게 말하였으므로 무리가 알고 심히 두려워하여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그렇게 행하였느냐 하니라


1. 

아무리 최첨단 디지털 시대라고는 하나,다 알아서 척척 움직여 주는 컴퓨터는 없는 듯하다. 생각보다 테크놀로지는 수동적이다. 그리고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도 수동적으로 만들어 버린다.

그럼, 신은 어떨까?
우리가 생각하는 하나님은 다 알아서 척척 움직이는 분일까? 아니면 ‘기도’, ‘제사’와 같은 방법으로 'ENTER' 버튼을 눌러야만 비로소 깨어나는 분일까? 

자기의 뜻대로 자유롭게 능동적으로 활동하는 하나님에 대한 요나서 이야기를 읽어보자!

2.

요나는 도망자다. 하나님의 명령을 듣자, 급하게 짐 보따리를 챙겨 욥바라는 항구로 내려갔다. 거기서 니느웨로 가지 않고, 다시스로가는 배에 올랐다. 3700km 바닷길을 따라 하나님의 얼굴을 피해 도망했다. 그리고 배 밑에 층으로 내려가 깊이 잠들어 버렸다. 의식 속에서도 하나님을 지워버리고 싶었던 걸까?

그렇지만 요나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은 성전과 같은 한 장소에 묶여 있는 존재가 아니다. 살아있는 신은 요나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욥바에서 다시스로 가는 배가 한참 바다에 있을 때에 드디어 하나님이 요나의 배를 따라 붙었다. 그리고 하나님은 요나가 잠든 배를 큰 폭풍으로 흔드셨다.

"4 여호와께서 큰 바람을 바다 위에 내리시매 바다 가운데에 큰 폭풍이 일어나 배가 거의 깨지게 된지라"

사공들은 때 아니 폭풍에 혼비백산 했다. 한반도에는 태풍이 여름에 오지 않나? 가을과 봄에 태풍은 드문일이다. 다시스로 가는 바다도 분명 폭풍이 부는 철이 따로 있었다. 생각지 않던 폭풍이라니! 배에 무리들은 저마다 자기 신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했다. 배의 무게를 가볍게 하려고 물건을 바다에 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거세지는 폭풍 앞에선 효과가 없었다.

하나님의 추적망은 점점 더 좁혀들온다. 이제 선장을 통하여 배 밑창까지 다가온다.  그리고 잠든 요나를 흔들어 깨운다.

"6 선장이 그에게 가서 이르되 자는 자여 어찌함이냐 일어나서 네 하나님께 구하라 혹시 하나님이 우리를 생각하사 망하지 아니하게 하시리라 하니라”

때아닌 폭풍에 선원들은 직감한다. '혹시 이 배에 신의 진노를 일으키는 부정탄 자가 있는게 아닐까?' 그들은 제비를 뽑아 보기로했다. 당연히 요나가 당첨되고 말았다. 

"이 재앙이 누구 때문에 우리에게 임하였는가 말하라! 네 생업이 무엇이며 네가 어디서 왔으며 네 나라가 어디며 어느 민족에 속하였느냐?”

선원들은 요나를 다그쳤다. 하지만, 요나는 별로 놀라지도 않고 자기 일을 토해 놓는다.

"나는 히브리 사람이요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로라” 라고 설명하며,이 풍랑이 배를 덥친 이유가 "자기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함” 때문이라고 고백한다. 그러자 요나를 둘러싼 모든 무리는 커다란 두려움에 사로 잡히게 된다.

3.

이 성경 본문은 요나를 추격한 하나님을 소개하고 있다. 

하나님은 집요하게 추격하는 분이었다. 점점 숨통을 조이며 추격해  자기가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여 도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토해내놓게 만든다. 이 하나님은 팔짱끼고 앉아만있는 신이 결코 아니다. 인간의 반응에 자유롭게 반응하는 신인 것이다. 자기 뜻을 이루기 위하여 한 인간을 집요하게 찾아 내기까지한다. 

우리 본성은 늘 하나님에 대하여 오해한다. 하나님은 인간이 기도를 해야만 일할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았는가? 우리가 작동 스위치를 누르듯 기도하든지, 굿을 하든지해야만 무언가를 행하는, 그런 ‘수동적 신'에 대한 이미지가 우리 생각을 지배하고 있는지 모른다.

구약 성경에 시편에는 이스라엘 왕, 다윗과 여러 사람들의 시와 노래를가 기록되어 있다. 그 중 한구절을 읽어보자!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시 8:4)

충격적이다!
A.I. 스피커를 처음 보았을 때보다.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일하고, 자유롭게 사람들을 돌보는 신이 살아있단 말인가? 그런 신이 존재한다는 말인가?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을 향한 고백을 노래로 불렀다.

"사람이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생각하시며 인자가 무엇이기에 주께서 그를 돌보시나이까” (시 8:4)


4.

아마 이렇게 추격해 오는 하나님 때문에 요나는 미칠지경이었을거다.

'왜 따라오는 걸까? 본인이 도망 가면 다른 사람을 대신 보내면 될 일 아닌가? 그 높으신 양반이 굳이 도망자 하나를 죽자고 찾아 낼 필요는 없지 않나?'

그렇다! 어떤 일을 이루는 그 자체가 하나님의 목적이었다면 요나를 따라올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도망자 하나쯤 상관 없다' 외면하며 어벤져스의 ‘타노스’ 처럼 손가락 하나 튕겨 배신자를 처단하면 그만이다. 하나님 그는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하늘의 하나님"이 아니었던가?

그러나 요나의 하나님의 목적은 일을 성취하는 것만이 아니었다. 다른 뜻이 숨겨있다. 예언자 요나를 향한 ‘하나님의 추격 행위’는 하나님이 요나를 부르신 또 다른 목적이 있다는 사실에 접근하도록 문을 열어 준다. 밥 그릇 들고 따라다니며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는 엄마에게 왜 그런 행동 하냐고 묻는 사람은 없다. 집나간 자식, 잃어버린 자식을 찾기위해 전국을 떠도는 부모가 왜 그런 행동을 하냐고 묻는 사람은 없다. 

요나의 하나님은 요나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고 즉각 추격했다. 그리고 폭풍으로 배 밑창에서 잠든 요나를 찾아 내셨다. 오늘 나는 묻는다, '왜 그랬을까?’ 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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